최근 Deep Learning 등 AI 관련 전공하신 분들, 즉 컴공은 물론 평소 그렇게 잘 팔리는 학과는 아니었던 수학과 물리학 석박사들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신다고 들었습니다.
그러나, 잘 팔린다는 것과 월급 봉투가 두툼하다는 것이 꼭 100% 일치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. 과연 이렇게 Deep Learning 하시는 분들의 연봉은 대략 어떨까요 ? 국내 상황은 저도 잘 모르겠고, 해외 상황에 대해서는 (신뢰성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) 아래 레딧 쓰레드가 하나 있습니다.
https://www.reddit.com/r/MachineLearning/comments/7yde11/d_salaries_for_ml/
위 쓰레드에서 '대체 이 바닥에서 얼마씩들 받아요?'라는 질문이 올라왔고, 거기에 댓글이 수백개 달렸습니다. 먼저 요약부터 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.
- 생각보다는 그렇게까지 많진 않더라
- 그나마 미국이 좀 낫고, 유럽은 그냥 한국 수준 같고, 일본은 아주 영...
그 중 대표적인 답변들 몇 개 정리했습니다.
. 워싱턴 DC 지역의 연방 정부 연구소, 박사 졸업 후 5년 경력
135K (1억4천만원), 보너스는 금전적으로는 없지만 복리후생이 좋고, 휴가도 많고, 원격지 근무도 많음. 박사 학위도 여기서 일하면서 땄음.
. 샌프란시스코의 핀테크 스타트업, 박사 학위
150K (1억6천만원), RSU(일정 근무 이후 받을 수 있는 자사 주식) 75K (8천만원), 보너스는 25K ~ 125K (목표는 75K)
. 중간크기 미국 도시의 대기업, 석사 학위에 4년 경력
101K (1억1천만원), 복리후생 완벽
. 뉴욕 대형기술기업, 박사 학위 취득 직후임
140K (1억5천만원), RSU(4년 후 240K), 보너스는 기본급의 10%, 입사 계약시 100K 받았음
--> 여기에는 '페이스북인 모양이군' '아마 구글일거야, 하지만 걔들도 사이닝 보너스를 저렇게 많이 주진 않는데'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.
. 버지니아 리치몬드에서 초급 Data Scientist, 재무 쪽 석사 이후 머신러닝으로 컴공쪽 석사 또 했음 + SW 개발자로 1.5년 경력
75K (8천만원), 보너스 5~10%, 옵션 없음. 한 절반은 재택근무(WFH : Work From Home)하는데 아주 좋아
석박사님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. 아래와 같은 댓글도 달렸습니다.
. 박사학위 같은 거 없고 독학해서 배웠는데, 23년 사이버 보안 관련 경력이 있어. 180K (1억9천)에 퇴직연금/휴가 등의 복리후생으로 40K를 더 받아.
. 워싱턴 DC 지역, Data Scientist/Engineer, 통계 쪽으로 Top 10 대학에서 학부 졸업 + 2년 경력
88K (9천만원), 옵션으로는 10% 퇴직금(401K) 적립과 점심때 맥주 + 보드 게임 정도야. 절반은 재택근무해.
지금 초급 수준의 신경망 일 하고 있는데 내가 많이 받는건지 적게 받는건지 감이 안 잡혀.
--> 여기에는 "그럼 넌 니 생각보단 많이 받는 거야" 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.
미국 말고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?
. 이스라엘 네타냐의 작은 기계학습 스타트업 (40인 수준), 석사 후 2년 경력
95K (1억원), 괜찮은 조건의 스톡옵션 있음. 기타 복리후생 (음식, 자동차 연료비 등) 좋음
. 캐나다 Data Scientist, 석사 후 1년 경력
60K CAD (5천만원), 스톡옵션 따위 없음. 보너스는 1K 미만
. 일본 대학, 석사 후 5년 경력
30K (3천2백만원), 건강보험 (어차피 일본에선 강제규정임), 근무시간 자유로운 편
--> 여기에는 "나도 일본에서 일하는데,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나라는 정말 급여가 짜. 그런데도 생활비는 너무 비싸. 삶은 건강하긴 해"라는 댓글이 붙었습니다. 일본이 호황이고 실업률도 낮긴 하지만 급여가 오르지 않아서 골치라는 뉴스들 보셨을 겁니다.
. 호주 브리스베인, Data Scientist, IT와 물리학으로 2개 학위 있음, SW 개발자로 10년 이상의 경력
60K (6천4백만원), 보너스 없음, 대부분 재택근무함.
. 독일, Data Scientist & 전략 컨설팅, 공학 석사
65K 유로 (8천6백만원), 보너스 8%, 교통수당 12K, 휴가 25일
. 프랑스 파리, Data Scientist & Big Data Engineer, 석사 학위 후 막 취업한 상태
43K 유로 (5천7백만원), 보너스 3K유로, 휴가 5주 + 4일 더, 무제한의 과일과 커피, 프랑스 의료보험 (모든게 무료)
--> 여기에는 "파리는 생활비가 너무 비싸, 난 바르셀로나에서 그것과 비슷하게 받는데, 여긴 물가가 더 싸"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.
한가지 놀란 점 - 영국도 한국 못지 않게 박사과정 학생들이 이래저래 매우 고된 착취의 삶을 사는 모양입니다. 덴마크나 독일은 좀 낫답니다.
. 영국, 대학, 아직 박사 과정 중
16K (1천7백만원), 옵션 따위 없음, 보너스는 세미나에서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와 음료수
--> 여기에는 "우울증은 덤" "이게 재미있는 것 같지는 않아, 하지만 많은 이들의 현실이야" "알아, 사실인 걸 아니까 웃는 거야" "미국으로 건너와 ! 여긴 샌드위치 말고 피자를 준다구"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.
. 영국, 대학, 아직 박사 과정 중
15K (1천6백만원), 옵션 따위 없음, 보너스로는 '컨설팅 부업 같은 걸 해보지 그래'라는 권유를 많이 받음, 그러나 이 노비생활(servitude)을 확실히 하게 만들려고 학위 과정 중에 부업을 못하게 되어있음,
. 덴마크, 대학, 아직 박사 과정 중
69K (7천3백만원), 퇴직연금 적립액이 포함된 금액임
--> 여기엔 "야, 이건 불공평해"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.
. 독일 대학, 아직 박사 과정 중
46K ~ 54K 유로 (6천 ~ 7천만원), 연차별로 오름.
--> 여기엔 "뭐??? 박사 과정 학생에게 50K나 준다고 ? 여기 있는 독일 학생에게 대체 여기에 왜 있느냐고 물어 봐야겠네" 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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